예콩이가 22개월 생애 첫 미용실을 다녀왔답니다. 하.. 정말 너무너무 울었는데, 그나마 아기 전문 헤어디자이너 선생님 덕분에 안전하게 잘 자르고 왔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엄청난 울음소리 때문에 고막 파열 올 뻔했답니다. ㅠㅠㅠ
부산 아기 미용실 중에 집에서 가까운 펠리아 롯데마트 부암점에 다녀왔답니다. 펠리아 미용실은 롯데마트 3층에 있습니다. 위치는 토이저러스 바로 옆에 있답니다. 집에서 항상 엄마표 미용실로 단발머리를 고수하다가 폭염을 대비해서 생애 첫 아기 미용실을 다녀와봤답니다. 아기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아직 폭염도 오기 전인데, 목 뒤에 땀띠가 너무 생기길래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춰 아기 미용실을 미리 예약해뒀답니다. 정말 갈 때까진 이렇게 예콩이가 질겁팔겁할줄은 몰랐었답니다. ㅠㅠ
펠리아 미용실은 부산 아기 미용실로 제일 인기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엄마들 사이에서도 입소문도 많이 나있더라고요. 아기 위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고, 앉는 의자도 자동차 모양에 자리 앞에 있는 TV에서는 뽀로로가 계속 나왔습니다. 아기 미용실 찾아보면서 어른 헤어커트는 17,000원인데 아기 머리 자르는데 비용이 25,000원이라 좀 비싸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자르고 보니... 3만 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ㅋㅋㅋ진짜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을 존경하게 됐답니다. ㅎㅎ
점점 인상이 굳어가면서... 몸을 베베 꼬으기 시작하는 예콩이랍니다. 진짜 한번 가위질할 때마다 머리를 획획~ 돌려대고 징징거리고 싫어요~ 싫어요~ 하면서 엄청나게 움직입니다. 가위질을 하고 있는 와중이라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보는 내가 더 무서운 느낌이 들었답니다. 근데 진짜 "약은 약사에게, 머리는 헤어디자이너에게"라는 말이 딱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부산 아기 미용실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아기를 엄청 많이 다뤄보신 분 같았습니다. 요리조리 머리를 돌려대는대도 진짜 잘 잘라주셨답니다. ㅋㅋㅋ 그래서 하나도 돈이 안 아까웠답니다.
예콩이는 점점 심기가 불편해지더니 바리깡 소리에 완전 멘털 무너지면서 오열했답니다. ㅠㅠ 하.... 이발기... 이발기를 잊고 있었습니다. 생애 첫아기 미용실인데 이발기 소리.. 당연히 무서웠겠죠? 에휴ㅠㅠ 제일 좋아하는 과일 = 수박, 제일 좋아하는 영상 = ABC 영상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울어 젖히는데 와 정말 저도 같이 멘털이 나갈 지경이었답니다. ㅠㅠ 너무 우니까 막 미용실 데리고 온 거 자체부터 후회도 되고.. 오만 감정이 다 들었답니다.
그래도 다치지않게 샤샤샥~ 어찌나 잘 잘라주시는지.. 예콩이만 싫어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도 펠리아 미용실에 올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부산 살면서 아기 미용실 찾아보니 많이 보이지 않는데요. 근데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아주아주 힘드니까요. ㅎ 아기 머리 자르는 거 진짜 너무 힘든 것. ㅋㅋㅋㅋㅋ
드디어 이쁘게 컷트 완료! 뒷모습까지 완벽하게 커트해주셨답니다. 집에서는 꿈도 못 꿀 남학생 커트를 해봤습니다. ㅎ 진짜 울고불고 머리를 흔들고 여러 명이서 붙잡고 억지로 잘라서... 삐뚤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너무 잘 나온 거 같습니다.
나오자마자 바로 옆이 토이저러스라 안 사줄 수 없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ㅎㅎ 오늘 너무너무 울고 힘들었으니... 너무 미안한 마음에 저절로 지갑이 열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답니다. 이제야 웃는 예콩이. 토이저러스에 가서도 한참을 "미용실 안 가요~ 안 가요~" 중얼중얼거리는데 맘이 좀 아팠답니다. ㅎ
단발머리일 땐 약간 안 어울리던 피케티셔츠나 셔츠가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니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참 단정하게 잘 잘라줬죠? 부산 키즈 미용실 찾으시면 부암동 롯데마트에 있는 펠리아 추천합니다. :)
정말 단 한가지 단점이라면 토이저러스 옆이라는 거 하나입니다. ㅎㅎㅎ 아기 미용은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답니다.
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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