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입원할 때는 “아기 입원”이라고 쓰고 “아기 이사”라고 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기 입원 준비물이 많답니다. 우리 아기는 지금 24개월 가까이 지내오면서 입원을 총 4번을 했었답니다. 우리 아기가 절대 해선 안될 것이 입원이긴 하지만, 아기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면역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큰 병이 아니라도 소소하게 3~4일 정도 입원하게 되는 일이 꽤나 빈번하게 발생한답니다. 아기 입원을 네 번 겪으면서 아기 입원 준비물에 대해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준비물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온습도계
제가 꼭 챙기는 아기 입원 준비물 필수템이 온습도계랍니다. 저는 샤오미 온습도계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온습도계는 온도와 습도를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하는데요. 특히 건조한 가을 겨울철에는 입원실도 난방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공기가 건조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우리 아기는 아토피로 입원을 해본 경험이 있고, 감기로도 입원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온습도 관리가 중요한 증상이다 보니, 이 온습도계를 가져가서 그때그때 가습기 조절이라든가, 젖은 수건을 널어서 온습도를 아기에게 잘 맞게 조절해주었답니다. 요즘엔 휴대하기도 쉽게 나와서 아기 입원 준비물로 챙기실 때 크게 부담 없이 챙기실 수 있답니다.
2. 가습기(여름 빼고)
온습도계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세척, 사용이 가능한 가습기를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가습기가 있는 1인실의 경우라도 저는 추가 가습기를 챙기는 편이랍니다. 왜냐하면 입원실이 의외로 넓은 곳은 가습기 한대가 있어도 온습도계상 습도가 너무 낮아 제 눈까지 뻑뻑할 정도로 건조한 곳이 많았답니다. 일일이 매번 수건을 적셔서 널어주는 것도 정말 보통일이 아닌데요. 그때 추가적으로 가습기를 챙겨가서 썼더니 굉장히 만족스러웠답니다. 그리고 아기가 다인실을 쓸 경우라면 더욱 필요하답니다. 병실이 더 크기 때문인데요. 아기 침대 옆에 가습기를 두고 사용하니 참 편리했답니다.
3. 일회용 식기(보호자와 아기 숟가락, 종이 그릇)
이건 정말 필수 중에 필수!! 아기 입원 준비물입니다. 아기가 어려서 일회용 식기 사용이 걱정이시라고요? 소중한 아기를 위해 플라스틱 식기를 쓴다는 것이 좀 께름칙 하긴 하실 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처음엔 그런 생각으로 아기 스텐 식기, 보호자용 스텐 수저 다 챙겼답니다. ^^ 하지만 정말 이건 짐만 되고, 보호자 힘만 빼는 거랍니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는 아기가 1인실을 쓸 때 부모님도 함께 보호자로 상주가 가능했답니다. 그래서 공동 육아를 통해 아기를 돌보면서 아기 케어를 잘할 수 있었는데요.(옷 갈아 입힐 때 한 명이 링거백 들고 한 명이 아기를 붙잡고.. 이런 식) 요즘은 코로나 19 때문에 아기가 입원하더라도 보호자는 단 한 명만 상주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ㅠㅠ) 아니 집에서 독박 육아도 힘든데 "독박 병원 육아"라니... 정말 처음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줄(?) 알았답니다. 천지 모르는 아기가 링거 바늘은 꽂고 있지(바늘 꽂을 곳 없으면 발등에 꽂는데 팬티형 기저귀 갈 때마다 미쳐요), 거기에 땀을 많이 흘려 옷까지 갈아입히려면 입원복 안으로 링거백을 넣어서 빼야 하지, 발버둥 치는 아기 붙들고 똥 기저귀라도 갈라치면 링거백을 화장실에 매달고 씻겨야 하지... 하... 이걸 혼자 하라니요.
아기가 유치원 다닐 정도만 되어도 어느 정도 혼자도 할 수 있고, 기저귀를 뗀 아이라면 크게 문제는 없지만 정말 혼자 아기를 봐야 하는 1인 보호자 체계라면 최대한 보호자인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아기 입원 준비물이 필요해요.
저는 종이 그릇을 가져가서 아기 병원 식사 시 앞접시로 쓰고 버렸답니다.(은근 앞접시가 자주 필요해요, 간식 먹을 때도 그렇고) 그리고 일회용 티스푼으로 아기가 밥 먹을 때 쓰고는 버렸답니다. 요즘엔 보호자 식사 시에도 스텐 수저를 처음에 한번 주고, 보호자가 씻어서 재사용하도록 하는 병원이 많아요. 매번 식기 사용하고 안 떨어지려는 아기 데리고 설거지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랍니다!! 집에 있는 나무젓가락, 일회용 수저 많이 챙겨가셔서 그때그때 쓰시고 그냥 버리세요. 이게 정말 정신건강, 육체 건강에 좋답니다. ㅎ
4. 기저귀 양은 평소 2배로!
보통 아기들이 입원을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독감이나 아데노바이러스, 폐렴, 리노바이러스 등이랍니다. 이런 바이러스성 증상에는 보통 항생제를 쓰게 되어있는데요. 아기들의 경우 항생제를 쓰면 부작용으로 흔하게 오는 증상 중에 하나가 바로 설사 증상 이랍니다. 우리 아기의 경우도 평소 사용하는 기저귀 양의 1.5배는 챙겨갔음에도 불구하고 기저귀 새 것 두 팩을 추가로 더 썼답니다.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아기들은 기저귀에 자주, 조금씩 설사를 지리는(?) 경우가 많답니다. 엉덩이 발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저귀를 자주 갈아줘야 한답니다. 병원에서 기저귀가 모자라서 급하게 사서 쓰면 비싸기 때문에 저렴하게 집에 쟁여두신 기저귀가 있다면 꼭 많이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5. 밴드 기저귀(팬티형을 쓴다면)
아기가 팬티형 기저귀를 쓰는 아기라 하더라도 여분의 밴드 기저귀를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아기가 4일 이상 입원을 하게 될 경우 손등에 꽂아둔 링거 바늘을 빼서 다른 손으로 꽂아야 할 때가 온답니다.(대체적으로 3일이 지나면 바늘 꽂아진 손을 바꿔줍니다.) 이때 핏줄을 잘 찾지 못하거나 실패하면 발등에 링거를 꽂게 되는 상황이 온답니다. (멘붕) 그렇게 되면 아기가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마다 기저귀 사이를 링거백이 지나가야 하는 고난도의 상황이 펼쳐진답니다. 여기에 잦은 설사까지 겹치게 되면 지옥을 경험할 수 있으니, 아기가 평소에 항생제를 먹고 설사하는 아기라면 아기 입원 준비물로 미리 밴드형 기저귀를 몇 장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6. 아기욕조
아기가 어리지 않아도 욕조나 욕조 겸으로 사용할 대야가 하나 있으시면 정말 편하답니다. 병원에서 제공한다면 필요 없지만, 미끄러운 병원 욕실에서 안전하게 가둬두는(?) 역할을 해줘서 저는 정말 편하게 잘 쓰고 왔던 입원 필수템이라고 생각합니다.
7. 애착 이불, 애착 인형, 아기베개
쓰다 보니 아기 입원 준비물이 자꾸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기본적으로 챙기셔야 하는 부분이랍니다. 아기는 잠자리가 달라지면 칭얼거림이나 보채는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답니다. 평소 좋아하는 느낌의 이불이나 인형, 평소 베고 자는 베개를 챙기시면 생소한 환경이라도 아기가 잘 잠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답니다.
8. 얇은 내복
아기가 입는 병원복의 경우 통이 너무 펑퍼짐해서 바람이 송송 많이 들어간답니다. 그래서 아기의 체온을 조절해 줘야 하는 경우 얇은 내복이나 내의 등을 챙기셔서 필요할 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답니다. 열이 많이 나는 아기도 갑자기 열을 내리면 한기가 들거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9. 새로운 장난감
처음 입원했을 때는 평소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몇 가지 챙겨서 가져갔답니다. 그런데 금방 시들해져 버리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간 장난감은 거들떠보시지를 않아서 짐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주일 정도 입원해서 주야장천 티브이만 보여줄 수도 없고 굉장히 무료하던 차에 잠시 병문안 온 지인이 손바닥만 한 타요버스 하나를 사다 주셨는데(집에 없는 아이템) 너무 좋아하면서 일주일 내내 잘 가지고 놀았답니다. 그 후로 입원하게 되면 작고 저렴한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입원한답니다. 근처 편의점 같은 곳에서도 간단한 아기 장난감을 판매하는데요. 새로운 장난감을 주시면 아기도 더 집중하고 좋아한답니다.
10. 엄마 먹을 영양제
아기가 입원하면 대체로 고열이 난다거나, 폐렴 증상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런 경우, 새벽에도 매 시간 열을 체크하고, 아기 열이 안 떨어지면 손수건을 적셔서 닦아주기도 해야 하고.. 정말 보호자 분들이 지칠 때가 많이 있답니다. 저는 약국에서 파는 피로회복제 앰플(알약, 물약 세트로 만원 정도)을 아침에 한번 정도는 먹어 준답니다. 그리고 비타민제나 영양제를 가져와서 평소 두배로 먹으면서 간호를 했답니다. 확실히 피로도도 적고 아기 볼 때 힘도 나고 정말 추천드리는 아기 입원 준비물(엄마 준비물)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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